rt2Smi(서검정협 유삼변30.rt -->> 서검정협 유삼변30.smi) By j22000@netian.com

서검정협 유삼변


 

번역+자막 제작 jbd77@korea.com


 

천상의 하루는 지상의 일년

예부터 지금까지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오늘 충분히 말할 수 있을까

술에 취해 쓸쓸함이 느껴지나 꽃은 활짝피고
달은 둥글어 모자람이 없네

산봉우리의 그림자는 고인물에 드리우고

강남에 내리는 가랑비는 무수히 쏟아져
내 가슴속 깊히 묻히고

아득한 인생의 끝은 보이질 않아

살짝 다가서기만 해도 그대는 사라져
빈 누각만 남았네....

아~~~

황혼의 강변에서 석양이 서쪽으로 잠기면

강물은 출렁이며 나갔다 들어오듯

하늘을 가르는 구나

편자는 쟁쟁거리고
칼과 검의 기세가 등등한데

어제의 사랑은 오늘 마치 이 세상과
거리가 있는것 같으나

단지 하루밤의 감정에 사로잡혀
그대를 사랑함이

일생동안 변함이 없으리라

아득한 인생의 끝은 보이질 않아

살짝 다가서기만 해도
그대는 사라져 빈 누각만 남았네....

아~~~

황혼의 강변에서 석양이 서쪽으로 잠기면

강물은 출렁이며 나갔다 들어오듯

하늘을 가르는 구나

 

서검정협 류삼변
  제 30 편

 


-점원
-갑니다. 손님


손님. 저희 가게는 작아서
외상 사절입니다


 


알았습니다...


 


손님. 술 왔습니다


 


나 유삼변은 하산한 후로


글 재주와 무공은 져본 적이 없어


 


오직 그대들에게만 부끄러울 따름이오


 


그대들과 같이 살을 섞었으나
보호해 주지는 못했소


 


그대들은 한명 한명
내 품속에서 죽어갔소


 


하늘은 내게 불공평해


 


하늘은 내게 불공평해


 


야리. 수향


 


자. 이 술을 함께 마십시다


 


수향. 왜 안 마시오?


 


내게 흥을 돋우어줄 시를
지어달라는 것이오?


 


야리. 당신도 마시시오


 


야리. 수향은 이미 다 비웠소


 


왜 안 마시는거요?


깜빡했소


당신에게는 아직 시를 지어주지 않았지


지금 지어드리겠소


 


유조자. 마시지 말아요


더 마시면 몸 상해요


 


수향언니와 야리 언니가
지하에서 아신다면


이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을거에요


마시지 말아요


 


당신이구려


 


아버지와 당신들이 마시지 못하게 해서


 


나와서 마시는 것도 안 돼오?


가요. 유조자. 집에 가요


다리를 고치지 않으면


못 쓰게 되요


가장 좋은 의사를 찾아줄게요. 가요


충충. 혼인하고 싶지 않소?


 


지금은 아버지도 괜찮고 나도 괜찮소


혼인할 수 있소


 


그리고 당신의 두 언니들


수향과 야리도 함께 혼인합시다


 


생각났소


 


충충. 날 위해서


하마터면 환관에게 독살당할뻔 했소


 


충충. 나는 재수없는 놈이 아닐까?


 


내가 잘 해주는 사람은
모두 다 세상을 떠나는구려


 


정말 훌륭해. 초초 낭자의 연주는
너무 훌륭하오


과찬이세요. 듣느라 피곤하시죠?


자. 초초가 한 잔 올릴게요


 


별 말씀을


초초 낭자의 연주를 들을 수 있어서


그야말로 일생 일대의 행운이오


앉으세요


 


연주하느라 힘들었을 것이니
내가 한 잔 올리겠소


 


자. 건배


 


좋은 술이오...


 


공자님. 다시 한 잔 하세요


자


 


낭자. 드시오


 


충충 낭자


 


나랑 가요. 그를 만나게 해줄게요


삼변이 돌아왔어요? 다쳤나요?


괜찮은 거에요?


묻지 마요. 따라와요


 


그럴리가. 삼변은 그럴리 없어


 


안 죽었어요. 하지만
죽은 거나 마찬가지에요


 


그래서 도움을 요청하러 왔어요


 


문제 없어요


하지만 곧 돌아와야 돼요.
마마에게 들키면 안 돼요


 


좋아요. 이 자만 소리를 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잖아요


 


괜찮겠죠?


걱정마요


나는 강호를 오랫동안 다녀봤어요.
문제 없을거에요


 


혈도를 몇 군데 눌러서


단지 내일 밤까지 잠들뿐이에요


깨어난다해도 자신이
술 취했다고 생각할거에요


 


걱정마요. 가요


 


삼변. 무슨 일이에요?


이러지 말아요


혼자 술마시면 몸 상해요


 


자. 제가 같이 마실게요


 


마시지 마시오


 


왜요? 취할까봐서요?


 



전 평소 백옥루에 있었을 때
자주 손님들과 술을 마셨어요


이 정도 술쯤은 제게 있어서
아무것도 아니에요


 


다 마시면 내 몫은 없잖소


 


삼변. 절 보세요. 절 알아보시겠어요?


 


초초


맞아요


전 당신의 초초에요


그런데 당신은
왜 이렇게 변하신거에요?


 


이전에 날 보던 당신의 눈빛은


깊은 정으로 가득했지만


지금 당신의 눈은 어스푸레함만 보일뿐,
아무것도 없어요


 


삼변, 말씀해주세요


대체 유삼변이 맞는건가요?


 


흰 옷을 입은 수재는


오늘날 이미 허명이 되버리고


 


술잔을 기울이며 노래나 부르고 있소


 


술잔을 기울이며
노래나 부르고 있는데


 


무슨 쓸모가 있소?


 


야리와 수향은


 


나를 보면서 내 품에서 죽었지만


 


나는 조금도 어쩔 수 없었소


 


그녀들에게 시를 지어주는 것 말고
또 할 수있게 뭐가 있단 말이오?


 


-삼변
-난 아주 쓸모없는 인간이 아닐까?


 


차라리 한 글자도 써내지 못할 지언정


 


그들이 살았으면 좋겠소


 


삼변. 당신 마음을 이해해요


 


그렇지만 사람은 죽으면
살아날수 없어요


 


생각을 넓게 가지세요


 


당신 옆에는 최소한
충충도 있고, 두두, 두관


 


또 저도 있잖아요


 


어째서... 당신들은
내게 이렇게 잘 해주는거요?


 


그러나 나는 정말 이미 모든 기대가
물거품처럼 사라졌소


 


날 데리고 가주시오


어디라도 당신을 따르겠소


영원히 떨어지지 않고 보호해주겠소


 


유삼변. 당신은 정말 철두철미하게
이기적인 사람이에요


 


그렇게 많은 혈육과 친구들이 있는데


 


당신은 한번도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아요


 


아무 하는일도 없이
매일 술로써 근심을 없앨뿐이에요


 


생각해보세요.
당신은 유대인의 아들이고


 


두대형의 형이며


 


미래의 충충 남편이에요


 


사내대장부의 책임이란 걸
알기나 하는거에요?


 


그 모습을 하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절 당신께 맡기겠어요?


 


맞아. 말 잘했소. 그럼 당신은?


 


당신이 나하고 무슨 사인데?


 


삼변. 날 강요하지 말아요.
나도 어쩔 수 없어요


 


좋소. 강요하지 않겠소.
나 스스로를 강요하리다


 


어째서?


 


나 유삼변은 모든일에
최선을 다했는데


결국에는 이렇게 되고 말았어


 


삼변. 허락해주세요


 


제가 돌봐드려도 될까요?


 


제게 시간을 주세요


 


우리 천천히 해요...


 


너무 피곤해. 정말 너무 피곤해


 


초초. 내게 잘 해줄거라는 걸 아오


 


유삼변이 그런 충격을 받을 줄이야


 


그래요. 의기소침해 있는
그의 모습을 생각할 때마다


 


혹시 무슨 사고라도
벌어지지지 않을지 정말 너무 걱정되요


 


그건... 그럼 네 뜻은?


 


마마. 제가 유삼변을 돌 볼수 있도록
마마께 간청드리고 싶어요


 


마마의 얼굴을 봐서,
유대인의 얼굴을 봐서요


 


이 일이 유대인하고 무슨 상관이지?


마마. 우리는 전 왕조의 후예들이고


유대인도 전 왕조의 신하에요


그럼 삼변 역시 전 왕조의 신하죠


그래서 마마가 삼변을
구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절망보다 더한 슬픔은 없어요


만약 삼변이 이 난관을 넘지 못한다면


훗날 폐인이 될까봐 두려워요


 


좋아. 약속하마. 그러나 태자 쪽은


 


태자 전하는 나중에 모셔서
술을 마시며 기분을 풀어드려


마마의 소원을 이루겠어요


 


딸아. 정말 고생하는구나


 


그렇게 마음을 줬다가는
나중에 뜻을 이루지 못할거야


생각을 잘 해야한다


 


고맙습니다. 마마


 


참. 유의가 유삼변을
백옥루로 보내는 데 동의했느냐?


 


유삼변만 고칠 수 있다면
어떻게 하든 다 좋다고 했어요. 참


 


이건 유대인의 작은 성의에요


웃으며 받아주세요


 


알았다. 먼저 가거라.
어떻게 해야하는지 안다


감사합니다. 마마


 


유의의 마음이 아주 세심하군.
그것도 좋지


유삼변을 여기서 요양시키면서


함부로 나돌아다니지 못하게
감시하기에 안성마춤이야


 


삼변. 충충. 마마께
이미 다 말씀드렸어요


며칠동안 우리가 돌볼거니까
삼변은 여기서 지내세요


그럼 언니는 어디서 자요?


 


연연 방에서 묵을거에요


걱정말아요. 충충 대협은 언제라도
유 공자를 보러 오세요


 


언제나 보러 오지 않을거에요


나도 여기서 살래요


그가 어디서 살든지 간에
나도 거기서 살거에요


 


삼변. 연주 소리가 아주 구슬프고
애절한데 무슨 곡이에요?


 


풍류 천자 당현종이


 


마외파의 혼란을 겪은 후


 


촉에서 장안으로 돌아왔지만


 


환경은 변함이 없는데 사람은
변하였고 텅빈 누각만 있더라


 


당현종은 처량한 황궁을 바라보며


 


양옥환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우림령을 지었소


 


듣고 보니 정말 마음이 아픈 시에요


 


이것과 어울릴 만한 시는 없어요?


없소


 


훗날 쓸 기회가 있을 지,
없을지도 모르겠소


 


삼변. 이런 애달픈 시는 앞으로
쓸 기회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삼변. 왜 그래요?
-유조자


괜찮소. 연주에 너무 힘을 썼더니


기혈이 솟은것뿐이오


 


충충. 어서 의사를 모셔와요


알았어요...


 


삼변... 정신 차려요


 


-아가씨. 이게 뭐하는 겁니까?
-비켜요...


말로 하시오


아가씨. 풀어 주시오


 


풀어 주시오. 이게 무슨 꼴이오?


 


-이게 무슨 꼴이오. 이게...
-왔어요


의사 선생... 이 환자 좀 봐주세요


상처가 아주 심한데 치료를
받으려고 하지 않다가


방금 기혈이 상승해서
기절했어요. 어서 보세요


 


젊은이의 병이 과연 깊구려


계속 치료하지 않는다면 아마...


의사 선생... 반드시 도와주세요


의사 선생. 방금 결례를 범한 점,
사죄드립니다


반드시 치료해 주셔야 돼요


 


지필묵을 주시오


예. 이쪽으로 오세요


 


목숨에 지장은 없지만


마음이 축나서 회복 여부는


어떻게 요양하느냐에 달렸소


 


그리고 오른 다리의 상처가 진물러서
적시에 치료하지 않으면


아마 지키기 힘들것이오


 


어떻게 그래요?


그는 무공이 천하에서 가장 뛰어나요


다리가 없으면 어떻게
나와 같이 강호를 종횡해요?


우선 그의 목숨을 지켜주시고
다른 것은 최선을...


우선 내 말을 끝까지 들어보시오


내 말은 적시에 치료하지 않으면 이오


지금 치료해도 늦지는 않소


 


내 처방대로
매일 약을 바르고 닦아주시오


그리고 썩은 부위가 가신 후에는


매일 많이 움직여서
근육을 풀어주시오


 


노부를 만난 당신들은 운이 아주 좋소


 


-감사합니다. 의사 선생
-감사합니다


하지만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지는


장담할 수 없소


다른 뛰어난 분을 모시도록 하시오


안 돼요. 의사 선생


그것도 좀 도와주세요


 


도와주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오


상처를 치료하는 건 나의 천직이나


다친 마음을 고치는 능력은 내게 없소


 


하지만 정성껏 요양을 한다면
아마 거의 나을거요


왜 자꾸 "하지만, 하지만"
그러는 거에요? 정말 기준이 없어


충충. 치료하는 일은
강요해서는 안 되요


 


감사합니다. 의사 선생


진료비는 얼마죠?


 


그거 말이오. 백냥이오


 


백냥. 너무 비싸요


 


알고보니 한 몫 갈취하려는 거였군요


말해두겠는데 어림 없어요


충충


 


의사 선생. 치료비요


좋소


 


감사합니다


 


가보겠소


살펴 가세요


 


너무 사악해


겨우 고 정도 봐줘놓고는 백냥이라니


 


너무 비싸


 


됐어요. 충 대협. 중요한 것은


삼변의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거에요


 


그건 그래요


 


다 됐어요?


-좀 볼래요?
-내가 볼게요


 


-다 됐겠죠?
-다 됐어요


 


자


 


천천히요


 


-초초 누나
-초초


약 드세요


 


또 도와줄 것 없어요?


필요 없으니까 가서 자요


고마워요


 


나가서 햇빛을 좀 쐬요


 


-왜 그래요?
-못 지나가겠어요. 도와줘요


 


-괜찮아요?
-괜찮소


어서 일어나요


 


일어서 보세요


 


어때요? 앉으세요


 


괜찮아요?


 


-다시 해보겠소
-천천히요


 


일어나서 걸어보세요


 


아파요?


 


아파요?


 


유조자...


앉지 말아요


자. 내가 직접 만든 사랑의 지팡이에요


받아요. 한번 해봐요...


 


틀림없이 할 수 있어요


 


유조자...


 


나쁜 사람. 속였어


 


-곽대인
-초초 낭자


곽대인. 고생을 마다 않고
우릴 감시하신지 반 개월이 됬죠?


 


초초 낭자. 우리집 주인이
맡기신 임무라서


절대 원망을 말을 할 수 없소


 


참. 곽대인.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 왔어요


수고스럽지만 곽대인 주인께
초초가 뵙고 싶어한다고 전해주세요


알았소. 주인께 알려드리리다


감사합니다. 대인. 먼저 가보겠습니다


 


초초 낭자. 자


 


초초 낭자. 다왔소


주인께서 이미 기다리신지 오래요.
들어가시오


감사합니다. 곽대인


 


대인. 들어가세요


낭자. 들어가시오


 


이분들을 잘 모셔라. 문제가
발생할 시에는 네 목숨을 거둬갈것이다


예...


 


조 공자님. 초초가 한 잔 올리겠어요


 


주량이 대단하시구려


 


사실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 왔습니다


내 능력이 닿는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을 것이오


 


공자께서 유삼변을 한 번 도와주세요


 


또 유삼변이구려


오해세요. 삼변은 마음을 다쳤어요
저와 충충이 비록 몸은 다 치료했지만


지금 의기소침한 상태에요


폐인처럼 투지가 하나도 없어요


 


그가 변경에 돌아온 후부터


현재는 확실히 유삼변의 재능에
버금갈만한 인물이 없다는 걸 알고 있소


 


하지만 그가 이리 심한 타격을 받아


 


이런 지경에 이를 줄 생각도 못했소


 


그래요. 우리들이 전당에 있었을 때


삼변의 시는 여러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며 강남에 유행했어요


맞아. 공자님도 아주 좋아하셨잖아요


그래서 삼변을 다시 진작시킬 수 있게


저와 방법을
생각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초초 낭자도 알고 있듯이
유삼변은 유의의 아들이오


전 왕조의 후예란 말이오.
그가 회복되면


우리 조정이 위험해지지 않겠소?


틀린 말씀이오


삼변이 이번에 북상한것은


적에 대항해 나라를
구하기 위함이었잖아요


 


나중에는 장공근 장군을 보좌해


서하군을 격퇴시켰어요


이건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에요


 


삼변은 그로 인해 중상을 입어서
지금 이 모습이 된거라구요


 


공자님께서 삼변을 회복시켜준다면


그는 당연히 공자님을 보좌하지


어찌 조정에 해를 끼치겠습니까?


 


초초 낭자의 말을 이해하오


천하 제일의 수재가 이런 지경에
이르러서 나도 아주 애석하게 생각하오


 


하지만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 지 모르겠구려


그게 오늘 제가 공자님과 여기서
만나자고 한 목적입니다


 


방법이 있는거요?


 


해볼 수 있어요. 초초가
기억하기로 그때...


 


약 다 됐어요. 들어와서 마셔요


 


충충


 


유조자. 본 대협이 당신을
오랫동안 모셨으니까


하루만 휴가를 내줄 수 있어요?


나가서 돌아다니며 기분 좀 풀게요


 


당신은 하늘도 땅도
들어갈 수 있는 소충충인데


가겠다는 걸 누가 막을 수 있겠소?


 


총충 낭자도 그동안 고생했어요


나가서 기분을 푸는 것도 좋아요


충충. 가세요


 


역시 초초 언니가 좋아


어디 당신처럼
그저 비아냥거리기만 할까


 


나 가요


 


자. 약 드세요


 


병은 이제 다 나았으니 내가 하겠소


데지 않게 조심해요


 


충충이 이렇게
빨리 돌아온 건 아니겠죠?


 


그럴리가


 


돌아와도 문을 두드리지 않을텐데


 


제가 가 볼게요


 


조 공자님


 


안으로 드세요


 


유 공자. 오랜만이오. 안녕하셨소?


 


조 공자. 사실 당신 신분을
우리 모두 알고 있소


 


삼변이 태자 전하께 인사올립니다


 


부상을 당해서 예를
다하지 못함을 용서하십시오


 


됐소. 당신들이
모두 다 알고 있는 것도 괜찮소


 


오늘 나는 여전히 그 조 공자요


 


우리는 여전히 전당에서처럼
호형호제하며 같이 술을 마실수 있소


 


모두 앉으세요


-술 따라드릴게요
-앉으시오


 


옛 사람은 술로써 친구를
대접하길래 나도 따라 해봤소


이건 백년동안 움에 저장한 술이오


이름은 잊어버렸소


 


아주 좋은 술이라고 하인이 그럽디다


통상 백주는 시간이 길어지면
술 맛이 싱거워지기 때문에


오래 저장하기는 적당하지 않소


오직 이런 움에 저장한 술만이


시간이 길어질 수록
술 맛이 더 진해진다오


나는 술을 마시지는 못하지만
그 뜻을 따서


좋은 술을 친구에게 대접하려하오


유형


우리 대송과 백성을 위해서
목숨을 무릅쓴 것에 대해


한잔 올리겠소. 자


 


조형의 보살핌에 감사드리오


 


이번에 변경으로 돌아왔는데
무슨 계획을 갖고 계시오?


 


무슨 계획이 있을 수 있겠소?
인생이 이러할진대


환경에 적응하고 안주할 따름이오


 


출사를 하고 싶지 않소?


 


저는 재능도 학식도 없소


 


저는 방탕한 성격이라


 


실로 어떤 일을 해보기 어렵소


 


사실 그날 장대인이 조정에
돌아와서 복명하던 때


몰래 나에게 이번에 서하를
무찌를 수 있었던 건


당신들 몇 사람이
식량 배치도를 훔쳤기 때문에


순조롭게 무찌를 수 있었다고 했소


 


게다가 서하왕이


살아 생전에 영원히 송나라를
침범하지 않겠다고 맹세한 것도


유형의 공로라고 들었소


 


이런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으니


유형이 하겠다는 말만 하면
어떤 벼슬이든 유형 맘대로 선택하시오


 


삼변은 그 때 과거에 낙방하고


 


기방에서 시를 한 수 지어주었소


 


매번 생각할때마다


 


저는 어리고 경망했소


 


오늘 돌이켜보니 직접 은혜를
입은 것처럼 고맙게 생각하오


 


어떤 시였는지 들려주시오


 


훌륭한"재능있는 사람은 모두 다
관직이 없는 재상인 것을" 이요


 


처음 들었을 때는 경망스럽고
시건방진 것 같았는데


자세히 음미해보면


훌륭한 시라는 게 느껴져요


조공자. 이런 기백은
보통 사람에게는 있지만


출사하길 원하는 사람이


어찌 감히 이런 경망스런 말을
할 수 있습니까?


 


삼변은 진정한 관직이 없는
공경대부요, 재상이에요


만약 그가 훗날 관직에 오를 수 있다면


비로소 우리 나라의 복이 될거에요


 


초초. 날 위해 말해줄 필요 없소


 


나는 술을 마시며
한가한 노래나 부를 뿐


그런 허명은 연기처럼
사라져버리게 내버려두시오


 


나는 욕심도 바램도 없소


 


조형


이름도 모르는
좋은 술을 주셔서 고맙소


 


사실대로 말해도 괜찮소?


 


나는 이미 태자로 봉해졌소


그러나 부황의 옥체가 편찮으셔서


태상황으로 높여 안심하고
요양하실 수 있게 할 생각이오


그래서 나는 지금 현명한 신하가 필요하오


 


장공근 대인이 서하와
대항하러 가기 전에


개혁에 관한일을
상의한 적이 있는데


실행하려니 뜻대로 되지 않는구려


 


지금 장대인은 변경에 나가 있고


종전 새 정치의 기초는 진작에
거의 다 잠식당했소


 


그래서 유공자가 날 도와 새 정치를
추진할 수 게 도와줬으면 좋겠소


 


그러면 우리 대송은
더더욱 발전할 수 있고


우리는 천하에
행복을 가져다 줄수 있소


 


이제는 세상과 다투며 관리들의
싸움에 개입하고 싶지 않소


 


양해해 주시기 바라오


 


유삼변. 날 핍박하지 마라


 


삼변은 일개 초민이거늘 어찌
전하를 핍박할 수 있습니까?


 


고집을 부리겠다면 본궁이 인정을
봐주지 않음을 탓하지 말라